[사설]IEC 부산 총회, 4차산업 표준 선도국 도약 계기로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산업 선진국 그룹에 입성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세계 정상을 맛봤다. 전통산업 IT화와 생산공정자동화는 세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산업화와 정보화 과정에서 한국은 앞선 선진국 표준을 흡수했고, 이젠 글로벌 표준 제정을 주도하며 참여하면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가 열린다. 14년 만에 한국이 개최하는 IEC총회다. 타이밍도 좋다.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표준 제정이 시작 단계에 있다. 총회에는 세계 85개국에서 표준 전문가 3000여명이 참여한다. 92개 기술위원회(TC/SC) 회의도 있다. 세계는 이미 한국 산업 표준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국가기술표준원은 IEC 부산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표준화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우리가 주도하는 ICT 융합형 기술 표준화를 위한 기술위원회, 표준작업반 등을 신설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IEC 표준화 활동 간 연계성을 높여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우리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초점을 맞춰 기술과 표준화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스마트시티 강국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표준체계 새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분산된 표준을 일원화하고 융합 표준을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표준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직 공식화된 것이 없다. 부산 총회는 우리나라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신산업 및 융합 표준 제정 과정에 우리 입장 반영을 유도할 수 있다.

표준은 4차 산업혁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도구다. 표준을 활용하면 세계 각국이 별도 통합 노력 없이 연결성과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총회가 국제표준화 활동에 기여하는 폭을 넓히면서 표준 선도국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