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회장 조문 행렬 잇따라…대기업 총수도 발걸음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21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회장 빈소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SK, 현대, 삼성 등 대기업 총수 일가가 빈소를 직접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문 행렬은 오후부터 본격화됐다. 오후 12시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각 20~30분 정도 빈소를 지키다 떠났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오후 5시가 넘어 방문했다. 6시 30분경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빈소를 찾아 약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도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20일)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2시경 빈소를 찾은 허창수 GS 회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과 허 회장은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3세 후계자였다. 양 가문이 57년간 동업을 마치고 2005년 1월 허씨 가문이 계열분리를 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한때 LG그룹 3세 경영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허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말은 남기지 않았다.

오후 현장에 도착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큰별이셨다.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며 “정도경영 앞장선 분인데 큰일을 하고 가셨다. 그 분(구광모 상무)도 잘하시는 분이고 LG 여러 중진이 많이 계시니까 잘 도와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오후 3시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그룹 임원단 40명도 함께 도착했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빈소를 지키며 외빈을 맞았다.

오후 7시가 넘어 빈소를 나선 한상범 부회장은 “후배들 많이 아껴주시고 했는데 많이 안타깝다”며 “존경하는 분이고 좋은 분이었다”고 언급했다.

LG전자와 LG CNS에서 몸 담았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제가) LG에 있었을 때 많이 저를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며 “한국 경제의 큰 별이 너무 일찍 가셨다. 좋은 걸 남겨주셨으니까 남아있는 사람이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재계 유력인사가 빈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구 회장 유해는 22일 발인 후 화장된다. 장례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후 수목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