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워싱턴D.C. 도착···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취임 후 세번째 미국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1박4일간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조윤제 주미 대사와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공항 영접 이후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를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취임 후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시간은 30여분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비롯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시 우려한 부분 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의견 조율이다. 또,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두 정상간 만남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당시 한미일 정상만찬회동을 포함하면 문 대통령 취임 후 다섯번째다.

단독회담 이후 양국 주요 참모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과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다.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을 떠나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귀국한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북한의 대미·대남 비난으로 조성된 한반도 경색 국면에도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북미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 상황을 어떻게 잘 이끌어 갈 것이냐에 대한 정상 차원의 솔직한 의견 교환이 주목적”이라며 “정상회담 진행 방식도 과거와는 달리 두 정상간 만남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또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두 정상이 그 두 가지 목표 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상황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 우리가 좀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 협상 과정에서 북한 입장을 좀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한미정상 간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D.C.(미국)=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