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밖에서 드론 조종...'드론 신세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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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획득하고 송파구청에서 드론 원격제어를 시연했다. 송파경찰서 강동우 경위가 비가시권 드론 제어를 체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획득하고 송파구청에서 드론 원격제어를 시연했다. 송파경찰서 강동우 경위가 비가시권 드론 제어를 체험하고 있다.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가 사라졌다.”

경기 여주 공원에서 미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자, 43㎞ 떨어진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드론 원격조종을 시작했다. 축구장 9개 크기 공원을 'ㄹ'자 모양으로 탐색, 3분도 지나지 않아 실종아동을 찾아냈다. 50m 높이에서 비행하면서도 광학 30배 줌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 화면을 확대하자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 얼굴이 선명히 나타났다.

안재승 송파구 안전담당관 안전기획팀장은 “사람이 수색했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면서 “실종아동 수색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와 한화정밀기계가 송파구청, 송파경찰서, 여주경찰서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선보인 '드론 비가시권 비행'은 드론 활용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존 드론과 달리 원격지에서 드론 조종이 가능하다.

종합상황판 화면 지도 위에 드론 비행경로와 고도, 속도 등을 입력하면 정해진 하늘길을 따라 드론이 자율비행한다.

바로 옆 화면에는 드론이 전송하는 고화질 영상이 실시간 전송된다. 50m 상공에서도 사람 얼굴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 야간 혹은 악천후에는 열화상카메라가 가동된다.

드론을 원격조종한 강동우 송파경찰서 생활안전계 범죄예방진단팀 경위는 “처음에는 현장에서 조종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했지만 드론이 실시간 반응했다”며 “조작이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에서 순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을 쉽게 돌아볼 수 있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연은 항공안전법에 따른 국내 1호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허가가 경기 여주 일대로 나오면서 비교적 먼 거리에서 이뤄졌다.

상용화되면 송파구처럼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 등이 관내 실종아동수색 등 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기체와 관제센터를 롱텀에벌루션(LTE) 통신망으로 연결, 원격조종과 영상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LTE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전송지연 문제를 5세대(5G) 이동통신의 초저지연 기술로 해결하면 완전 실시간 원격조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기술 개발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드론 충돌회피기능, 자체 제작 드론용 3D 맵도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15~20분 정도인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배터리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종아동수색은 물론이고 농업·수산업·물류 등의 영역에서 비가시권 드론 효용이 크다”면서 “5G 시대를 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