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깜짝' 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여당과 제1야당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은 제3당 바른미래당은 27일 예정된 문 대통령의 회담 결과 발표를 지켜보기로 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그는 “내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신다고 하니 온 국민과 함께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리겠다”라며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2차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 및 성공 가능성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간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국인 미국과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소통을 가진 후에 판문점에 다녀왔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내일 대통령의 발표를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