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레오니스·팔리세이드' 추가…SUV 5종 풀라인업 완성

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경소형부터 대형까지 5종에 이르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SUV 제품군을 완성하면서 세단 위주였던 판매 비중도 SUV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맥스크루즈(준대형)'로 이어지는 SUV 제품군을 내년까지 '레오니스(경소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팔리세이드(대형)'으로 재편한다.

신형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 SUV들은 신형 싼타페 디자인 기조를 계승한다.
신형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 SUV들은 신형 싼타페 디자인 기조를 계승한다.

유럽 차급 기준으로 기존 B세그먼트(소형)부터 D세그먼트(중형)에 속했던 SUV 제품군을 A세그먼트(경소형)부터 E세그먼트(대형)까지 넓힌다. 지난해 출시된 코나, 올해 투입된 신형 싼타페를 제외한 나머지 3종 모두 새롭게 내놓는 신차다.

가장 먼저 투입될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투싼은 디자인 변경은 물론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상품성 향상을 꾀한다. 연말에는 맥스크루즈 후속으로 알려진 팔리세이드(Palisade·가칭)가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에서 팔리세이드란 상표권을 등록했고, 업계는 이를 대형 SUV 차명로 보고 있다.

팔리세이드는 기존 6~7인승으로 구성된 맥스크루즈보다 차체를 키워 7~8인승으로 구성했다. 현대차는 팔리세이드를 북미 대형 SUV 시장 수요에 대응할 현지 전략형 모델로 키운다. 글로벌 SUV 시장에서 대형 차급은 연평균 8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가 내놓을 레오니스는 코나(사진)보다 차체가 작은 유럽 기준 A세그먼트에 속한다.
현대차가 내놓을 레오니스는 코나(사진)보다 차체가 작은 유럽 기준 A세그먼트에 속한다.

내년에는 레오니스(Leonis·가칭)로 알려진 신차가 출시를 앞뒀다. 레오니스는 코나보다 작은 차체로 유럽 기준 A세그먼트에 속한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경소형 SUV 차명으로 사용할 레오니스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업계는 1.0리터~1.4리터 배기량을 갖춘 레오니스가 기존 경소형차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SUV 제품군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도 가속한다.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SUV 제품군에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도입한다. 투싼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싼타페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위한 픽업트럭 개발에도 착수했다. 2020년 등장할 픽업트럭 신차는 현대차가 2015년 공개했던 콘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북미 픽업트럭 시장은 GM과 포드·크라이슬러 미국 빅3 업체와 토요타·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는 현대차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큰 흐름”이라면서 “기존 세단보다 대당 평균단가가 높은 SUV가 업체들의 판매 실적과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