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 양자산업 '제2 광산업'으로 키운다

빛고을 광주, 양자산업 '제2 광산업'으로 키운다

광주광역시가 포스트 광(光) 산업으로 '양자산업'을 정조준했다. 양자산업이 '광자'를 다루는 만큼 지역 광산업과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치권도 관심을 나타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나라장터에 '광주테크노파크 양자정보통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모집한다.

양자정보통신 국내외 경쟁 환경과 각국 지원정책 분석, 양자산업 육성에 필요한 세부 과제 마련, 양자산업을 위한 광주 지역만의 경쟁력 등을 타진하기 위한 의도다.

광주테크노파크는 20여년간 조성한 광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대학, 연구소가 밀집한 광주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광주 내 광전자융합산업 관련 기업은 170개 이상이다.

단일광자검출기 분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로' 등 양자정보통신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도 있다. 양자산업은 빛 알갱이(광자)를 다루기 때문에 광산업과 유사성이 크다.

광주는 전국 광산업 업체 20%가량이 몰린 지역이지만 정부 지원 중단, 중국 추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월 '광융합산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가 차원 집중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광주시는 법을 근거로 양자산업도 광전자융합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양자산업 육성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없는 만큼 연구용역 발주를 계기로 광주를 '양자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국전력 등 광주 인근 공공기관과 협력해 양자암호통신 공공 수요를 발굴하고 도시 난제를 양자기술로 해결하는 '퀀텀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올초 인수한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스위스 IDQ 한국 지사(가칭 IDQ코리아)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도 광주 양자산업 육성에 적극 관심을 나타냈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4월 초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양자정보통신 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광주를 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기관,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국회에선 김경진 민주평화당(광주 북구갑) 의원이 광주 양자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추진 중이다.

양자 업계 관계자는 “광산업이 양자산업과 기술 유사성이 큰 만큼 광주는 양자산업 육성 자격을 갖췄다”면서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