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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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관심이 지방선거로 몰릴 수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말이다.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방침이 전해진 25일 만난 안 후보는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 낮은 관심을 우려했다.

[기자수첩]관심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등 북한과 미국에 쏠려 있던 국민들 관심사가 지방선거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아니 그러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국민 관심은 또 한 번 남북 대화로 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통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아졌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확고한 지지도 많아졌다. 예전처럼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혐오증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낮다. 정확히 말하면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교육감, 기초의원 등 각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땅을 칠 지경이다.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는 물론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높다. 국민은 특정 당 대표가 어떤 말을 하는지에도 귀를 기울인다. 역설로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어떤 후보가 출마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오는 31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돼도 이 같은 무관심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당을 보고 사람을 뽑고, 익숙한 얼굴에 표를 던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인 지난해 초에 만난 한 대리기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보고 배운 게 있어서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번 선거 때 그를 뽑은 나 자신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약도 비전도 능력도 아닌 막연한 이미지인 '이 후보는 이럴 것이다'라는 섣부른 믿음에 의한 투표, 이제 끝내야 할 때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단체장을 뽑는 중요한 이벤트다. 지방선거에 관심을 기울이자.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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