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中 배터리셀 공장 창저우·후이저우 낙점…최종 조율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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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두 곳에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마련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셀 생산 기지로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창저우와 남부 광둥성 후이저우를 낙점했다. 창저우에는 배터리팩 생산법인 파트너사인 베이징전공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후이저우에는 현지 배터리 제조사인 A사 생산 라인에 공동 투자 형태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두 곳에서 생산량을 단계별로 늘려 가며 8GWh 이상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모범 규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연간 생산 능력 8GWh 이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지를 확보하고 현지 업체와 경영권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 업체 협상과 중국 정부의 인·허가 작업이 늦어지면서 착공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창저우 공장의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중국 투자를 위한 현지 법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하고 투자 준비를 마쳤다. 이달 초에는 현지 법인명을 '블루드래곤에너지'로 변경하고 오는 8월까지 중국 자회사에 5억800만위안(약 86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 설립 외에도 원재료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추진,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팩 합작법인 BESK테크놀로지를 설립할 때부터 현지 배터리 셀 공장 마련을 염두에 뒀다. 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중 사드 여파로 한국산 배터리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시기를 미뤘다.

SK이노베이션은 물밑에서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한편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투자를 준비해 왔다. 2020년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해제 이후 무한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상황은 우호적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1차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 예비 명단에 BESK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지난 24일에는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장관이 방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이 현지 판매를 위한 전제 조건인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배터리 셀 공장 설립을 목표로 투자 시기와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파트너사와 자세한 합의에는 다다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