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197.8조원 전망...전년 比 4.2%↑, "반도체·디스플레이 편중 여전, 친환경·자율주행 주목"

올해 신규 설비투자가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197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친환경차·자율주행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18년 설비투자 동향'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과 2018년 투자 계획을 통해 추정한 결과다. 조사는 대기업 849개사와 중견기업 1066개사, 중소기업 1785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신규 설비투자는 예년처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주도할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 금액은 35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분야는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분야 신규 설비투자 증가율은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소폭이지만 증가세(9.7%)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분야 설비투자는 각각 9조8000억원, 6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내수·수출 부진으로 신규 설비투자 규모가 7.9% 줄었던 자동차 업종은 올해 친환경차와 자율규제 분야 중심으로 12%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분야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지난해 6조4000억원에서 2.3% 증가한 6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된다.

산업은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 투자편중 현상에 따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체 신규 설비투자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 29.2%에 이른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으로 투자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투자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둔화시 대체가능한 주도산업을 발굴하고 유관 업종으로 온기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표>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설비투자 비중

자료: 산업은행

올해 설비투자 197.8조원 전망...전년 比 4.2%↑, "반도체·디스플레이 편중 여전, 친환경·자율주행 주목"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