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 팹 가동률 빠르게 회복

삼성디스플레이 A1 생산라인에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A1 생산라인에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성(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4세대 A1 라인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가동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연구개발(R&D)용 전환 등을 검토했으나 최근 가동률이 약 70%대까지 회복하며 활발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4세대 리지드 OLED 팹 A1 가동률이 지난달 약 70%대로 상승했다. 지난 3월 가동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가동이 중단되다시피 했으나 약 두 달 만에 빠르게 가동률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1 팹에 총 3개 라인을 운용 중이며 생산능력은 월 5만5000장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서 월 1만5000장 규모의 1개 라인만 연구개발 용도로 전환했으며 나머지는 기존대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가동률이 10% 안팎에 그칠 정도로 리지드 OLED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돼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A1뿐 아니라 리지드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A2 팹도 가동률이 50~60%에 그쳤다. 중국에서 리지드 OLED 주문량이 갑자기 줄어들자 생산 효율성이 낮은 A1부터 가동률을 낮췄다.

가동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A1 팹 운용을 아예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연구개발용 전환 등 팹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근 A1 팹뿐 아니라 A2 팹 가동률도 최근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50%대에 머물렀던 A2 가동률은 5월 들어 거의 80% 가깝게 상승했다. 전년 동기 95%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J 시리즈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추후 가동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 팹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근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한 영향이 크다. 화웨이 '메이트 RS'와 'P20 프로', 샤오미 '미8' 시리즈, 오포 'R15', 비보 'X21'과 'X21 UD' 등이 잇달아 발표된 후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가동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이 최근 리지드 OLED 팹 가동률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