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어시스턴트, 결제 서비스 전쟁 임박

AI어시스턴트 협력진영(자료-한국핀테크산업협회)
AI어시스턴트 협력진영(자료-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인공지능 스피커가 쇼핑과 온오프라인통합(O2O) 시장의 결제 서비스로 전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AI어시스턴트 경쟁이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업자는 물론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 카카오를 위시로 한 SNS기업에 이르기까지 유통 및 금융사와 잇단 협력 체제 강화에 나섰다.

특히 금융사는 이들 AI기술력을 활용해 결제 시장 뿐 아니라 IT기업이 보유한 막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 지불결제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AI어시스턴트 기능 확대를 위해 KT와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은 물론 해외 공룡 IT기업까지 '무노력 쇼핑과 지불결제 연동' 전장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스피커 기반 쇼핑, 금융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AI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지불결제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케이뱅크과 이베이, 우리은행, SPC그룹, 롯데닷컴과 잇단 협력 체제를 꾸리고 분야별 핵심 사업자를 지불결제 인프라에 이식시켰다. IPTV와 LTE 등 유무선 인프라를 금융시장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도 KEB하나은행, 스타벅스, 11번가와 제휴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 월간 실사용자 500만명을 결제 시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IPTV 셋탑박스가 탑재된 AI스피커 'Btv 누구' 인프라를 여러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도 LG유플러스, 배달의 민족과 연합전선을 꾸려 AI플랫폼 결제 시장 확산에 한창이다. 카카오는 검색과 인공번역 데이터베이스에 통신사 제휴를 강화했다. 일 이용자 4000만명의 포털 데이터 기반 한국어 자연어 처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지능 스피커는 한정된 장소에서 쇼핑 경험만 제공했다. 하지만 기업이 장소에 상관 없는 쇼핑 경험과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AI기술 고도화 투자에 나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향후 쇼핑 관련 고객 접점을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가 지불결제 시장에서 대형 쇼핑몰에 버금가는 협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대형 기업이 AI어시스턴트 기능 확장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 쇼핑과 결제 모델은 해외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SK 누구'와 'KT기가지니'는 이베이, 롯데닷컴과 제휴를 통해 음성명령 인공지능 기반 쇼핑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쇼핑·결제 모델 선점을 위해서다.

이들 기업은 최근 금융사와도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화자인증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KT는 화자식별 기반 계좌조회,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KEB하나은행과 계좌이체 서비스를 도입했다. O2O서비스 진출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 주문하기, SK텔레콤은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KT-SPC해피오더, 네이버-배달의 민족 등 경쟁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간 O2O서비스 경쟁이 촉발됐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AI어시스턴트 기능을 음성 결제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미국도 음성비서에 의한 결제가 화두다.

음성결제를 이용중인 미국 성인은 8%, 향후 5년간 31%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음성결제는 음성 지시에 의한 상품구입이나 개인간 송금, 청구지불을 의미한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음성결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