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게임 이용으로 만들어진 데이터, 누구의 것일까?

김천일 프렉탈 대표
김천일 프렉탈 대표

블록체인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과 어떻게 다르냐는 것이다.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은 접근이 쉽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블록체인은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서비스도 굉장히 복잡하고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블록체인 기반 앱이든 인터넷 기반 앱이든 최종 사용자는 동일한 사용자 경험과 UI를 경험한다.

그렇다면 왜 기업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옮기려는 걸까. 인터넷과 블록체인의 근본 차이는 무엇일까. 최종 사용자를 바로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우리가 동영상을 보고, 검색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인터넷 플랫폼 기술은 우리를 콘텐츠 '소비자'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해당 소비자에게 좋아할 만한 연관 콘텐츠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분석한 그 데이터 주인은 누구일까. 데이터가 모두 인터넷 플랫폼 기업 서버에 저장되고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가 주인일까,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만들어 낸 개인들이 주인일까.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생성한 각 개인이 주인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개인은 단순히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생태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기여자'다.

과거 인터넷 플랫폼에서는 기여를 측정할 기술이 없었고, 기여자에게 보상해 줄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위조될 수 없는 기록 원장과 아주 사소한 것도 지불할 수 있는 코인이 있어서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했다.

인터넷은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했고, 블록체인은 더 가치를 공유하게 해 준다.

게임을 예를 들어보자.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서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 데이터는 각 게임 회사 서버에 있거나 게임 플랫폼 기업 서버에 있다. 기업이 내부 활용을 할 뿐 효과 높게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매년 1만개 이상 게임이 출시된다.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때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게임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명인을 활용하거나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경쟁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광고 중개인이 개입해 실제 타깃에 효율 높게 게임 광고가 전달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 매일 모바일로 게임을 하지만 그 데이터는 각자 스마트폰에서 그냥 버려지고 마는 것이다.

그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버려지는 각 개인 데이터는 모바일 게이머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된다. 이를 게임사가 활용하게 되면 정확한 타기팅 광고다. 유효한 광고 대가로 게임사들은 데이터 주인인 게이머에게 토큰을 제공한다. 토큰을 받은 게이머들은 토큰을 활용해 게임 내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게이머와 게임사가 상호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용하기 편해야 하며, 접근이 쉬워야 한다. 프랙털은 개인이 스마트폰에서 앱 다운로드 한 번으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 게임 회사들이 쉽게 클릭 몇 번으로 직접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게임 광고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게이머들은 게임 생태계 기여자이자 게임 데이터 주인으로서 보상 받게 될 것이다. 광고주는 효율 높은 광고를 하고, 실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20년 전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정보를 공유'하는 혁신 방법을 만났다. 개방-공유-참여라는 시대정신을 만들어 냈다. 인터넷은 소수가 독점하던 정보를 누구나 접근하게 해서 '정보의 평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제 블록체인이 데이터 주인에게 그 가치를 돌려주는 '가치의 공유' 기술로 세상을 바꿀 차례다.

김천일 프렉탈 대표 charlie.kim@placta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