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방선거 IT공약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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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말잔치가 난무하고 있다. 포장은 그럴 듯하다. 막상 뜯어보면 실행 불가능한 공약(空約)이 태반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정보기술(IT) 공약(公約)이 그렇다.

구호는 첨단을 달린다.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인공지능'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리빙랩' 등 4년 전에는 가끔 보이던 용어가 쏟아져 나왔다. 공약만 보면 금방이라도 지역 사회가 첨단 산업도시로 변모할 것처럼 보인다.

상당수 후보는 용어 의미를 모르는 듯하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들 첨단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구체화한 후보자가 드물다. 별다른 이해 없이 급조한 듯하다. '지켜질 지 의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따른다.

어떤 후보는 지역 IT 공약 구현을 위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호기로운 약속을 했다. 상대 후보 공약을 그대로 베낀 후보도 적지 않다. 일단은 '첨단'이라는 이미지를 활용, 장밋빛 청사진 제시가 급선무다.

'IT 공약은 실천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후보가 많다. 실제로 지난 수십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장 공약 실천 비율은 30%를 넘지 못했다. IT 공약 실천 비율은 더 낮았다고 한다. 유권자들도 '그러려니' 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유권자 수준이 훌쩍 높아졌다. 공약만 보고도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낼 수 있는 수준은 된다. IT 공약은 더 이상 던져 놓고 끝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IT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분야다. 후보들이 IT 공약을 쏟아낸 것도 이런 흐름을 충분히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제는 공약 실천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에서도 이미 후보보다 첨단을 걷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