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철도협력기구 만장일치로 가입...북한이 찬성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찬성으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우리나라는 몇 차례 가입을 시도했으나 북한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OSJD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와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고 있는 OSJD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 가입 안건이 통과됐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1956년 창설된 국제기구로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1956년 러시아, 중국, 몽고,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는 TSR, TCR, 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OSJD 장관 회의가 키르기즈스탄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OSJD
OSJD 장관 회의가 키르기즈스탄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OSJD

우리나라는 코레일이 OSJD 제휴회원으로 활동했지만 국가 정회원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반대한 탓이다.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정회원 국가 외에도 각국의 철도 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의 제휴회사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OSJD에 참여해 유라시아 철도운영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최근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타고 북한이 한국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남북은 경제협력을 재개하기로 하고 조사와 구축 계획 수립을 위한 분과위원회 구성을 합의했다. OSJD 가입으로 남북 철도에 이어 유라시아로 협력범위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면서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