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도에 넘어간 랜드로버, 이제 생산도 슬로바키아에서

[국제]인도에 넘어간 랜드로버, 이제 생산도 슬로바키아에서

인도 타타그룹에 넘어간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영국 내 생산기지 일부를 슬로바키아로 이전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재규어랜드로버는 차세대 디스커버리 모델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의 직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내 대리점 고용 직원 중 일부가 감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힘든 결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제조전략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슬로바키아 니트라 지역에 위치한 재규어랜드로버의 공장은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미 생산 준비를 시작하면서 현지에서 1400명을 채용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영국에서 슬로바키아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만으로 자동차 한 대당 수천 파운드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디스커버리 모델 생산시설을 옮기는 대신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새 모델은 영국 내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앞서 1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한편, 높은 세금과 엄격한 규제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디젤 차량의 생산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6% 감소하는 등 브렉시트 역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20년부터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전기모터를 장착한 모델들을 도입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지난해 기준 3개 공장에서 5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별도 엔진연구소와 본사를 포함하면 영국 내 고용인원은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