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독일, '배기가스 불법SW' 벤츠 23만8000대 리콜 명령

[국제]독일, '배기가스 불법SW' 벤츠 23만8000대 리콜 명령

독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자동차기업 다임러에 23만8000대를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AFP와 AP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쇼이어 연방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배기가스 조절 장치가 불법적으로 임의 조작된 차량에 대해 즉각적 리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독일에서 판매된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로 GLC 220d와 C클래스 220d, 밴 차량인 비토 등 디젤 차량이다.

쇼이어 장관은 독일 이외 지역에서 판매된 해당 차량에 대해선 리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유럽 내 해당 모델 판매량은 77만4000대에 달한다.

쇼이어 장관은 이날 다임러의 디터 제체 회장과 장시간 면담한 뒤 리콜을 발표했다.

쇼이어 장관은 "제체 회장이 정부가 발견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고 당국과 협력해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임러 대변인은 AFP 통신에 "법적인 문제점은 항소 절차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은 최근 정부가 다임러의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수준을 조작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6일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 차량 6만대를 상대로 불법적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을 명령했다.

폭스바겐은 2015년 9월 이른바 '디젤 스캔들'인 배기가스 조작을 인정하고 1100만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차량 성능 시험 시엔 미국 등의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질소산화물을 낮게 배출하고, 실제 주행 시에는 시험 시보다 최대 40배가량 초과해 배출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벌금과 보상금, 리콜 등으로 250억유로(약 31조720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고, 일부 경영진은 사법 절차를 밟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