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측정방식' 오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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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측정방식' 오류 논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 후 타르 수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담배 업계에서는 식약처가 불확실한 실험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약처는 국제 공인된 실험 방식을 택했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방법으로 측정할 경우 타르 수치가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보완할 새 실험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 방법을 검토했고 '아이코스' 제조사 필립모리스에서도 분석방법과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모리스 관계자에 따르면 “실험 방식과 연구결과는 업체 기밀 사항이지만 공정한 실험을 기대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7월 5일 모든 데이터를 제공했다”며 “당시 식약처 측은 기존 ISO 방식과 HC방식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할 경우 수증기로 인해 타르 수치가 월등히 높아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긍했다”고 밝혔다.

이후 식약처 독성평가연구부 첨단분석팀은 8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법 관련 기술협의를 위해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해당 출장 귀국보고서에 따르면 NIPH는 “타르는 보통 물질의 연소 시 발생되는 연기에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의 혼합물로 정의 되어 있다. 기존 궐련담배의 경우, NFDPM(니코틴과 수증기를 제외한 물질)를 ISO와 HC 방식에서 정의한다”며 “아이코스의 경우 타르 적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식약처의 “아이코스는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수분 포집을 위한 별도의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NIPH는 “기체 포집을 위한 별도의 카트리지(CX572)를 사용하고 있고 관련 내용은 논문으로 투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NIPH가 식약처 출장 이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담배의 타르 함유량은 19.2~25.2(mg/cig), 궐련형 전자담배는 9.8~13.4(mg/cig)로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 궐련담배 보다 높다는 우리 정부 발표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NIPH는 특히 “장비 특성상 일반 궐련담배와 아이코스는 같은 흡연 조건으로 적용해 포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권련담배와 달리 수분 무게를 제외해야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최종적으로 식약처는 “이번 NIPH 방문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 중 유해성분 분석에 대해 일본 전문가와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했으며 최신 연구동향 및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 식약처의 담배 유해성분 분석 및 공개 등 규제관리 정책에 대한 기술적 지원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측정방식' 오류 논란

식약처는 제조사 연구결과와 일본 출장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수분이 다량 함유돼 수분 포집을 위한 별도의 방법이 필요하고 ISO와 HC 방식을 통한 실험은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분석법을 강행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시험분석평가위원장으로 참여한 신호상 공주대 교수도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형으로 수분이 증기화돼 실험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게 된다”며 “타르를 계산할 때 모든 찌꺼기에서 니코틴 함량과 수분의 함량을 빼준 것을 타르라고 정의를 하고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수분을 뺄 때 수분 측정 과정에서 상당한 로스(손실)가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측정방식' 오류 논란

수분 손실을 막지 않을 경우 정확한 타르 수치를 계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타르 수치를 계산하려는 별도 노력은 없었다.

실험 장비가 없는 식약처로서는 일본 출장 후 한국필립모리스 측에 실험장비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를 받아들였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ISO방식과 HC실험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식약처의 이같은 실험 강행과 일반 궐련담배 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가 높다는 결과 발표로 인해 유해성 논란을 더욱 증폭시킨 행위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발표한 타르 함량의 단순 비교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무리하고 비과학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