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상장'...몸 값 높아지는 국내 로봇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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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가 로보월드에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전자신문DB>
<로보티즈가 로보월드에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전자신문DB>>

로봇이 미래산업 기술로 주목 받으면서 국내 주요 로봇기업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수십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인수, 투자유치, 상장 추진으로 사업 도약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 뒤 로봇 관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주력으로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SW), 에듀테인먼트 로봇 등을 생산해왔다. 지난해 말 LG전자에 9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달 LG그룹 연구단지가 있는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로보스타 로고<전자신문DB>
<로보스타 로고<전자신문DB>>

로보스타는 지난달 LG전자에 인수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 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제조사에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공급해왔다. LG전자는 지능형 자율공장 등 다양한 영역에 로보스타 산업용 로봇 기술을 활용한다.

유진로봇은 이미 지난해 12월 독일 프리미엄 가전기업 밀레로부터 투자 받았다. 밀레와 관련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유진로봇 지분 51%를 인수,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유진로봇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 30년 만에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청소로봇 생산라인 확대, 물류로봇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밀레 청소로봇 신제품을 납품하는 등 시너지도 창출했다.

유진로봇 청소로봇 아이클레보A3<전자신문DB>
<유진로봇 청소로봇 아이클레보A3<전자신문DB>>

로봇이 4차 산업혁명 주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로봇 기업에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 창업자 모두 국내 로봇 산업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출신으로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장을 거쳐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정호 로보스타 대표는 옛 LG산전 로봇사업부 부장 출신이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고려대 공대를 졸업했으며 창업 전인 1990년대 일본 마이크로마우스 대회 입상, 세계로봇축구연맹 로봇월드컵대회 우승 등 세계 로봇 대회를 휩쓸었다.

국내 로봇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국내 로봇 산업을 일궈온 기업이 최근 시장과 국내외 대기업에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로봇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