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무박2일 'SW해커톤대회', "낯선 시선으로 보고 실전처럼 코딩하라"

SW해커톤대회에서 멘토(오른쪽)와 학생들이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의견을나누고 있다.
SW해커톤대회에서 멘토(오른쪽)와 학생들이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의견을나누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시 대구소프트웨어(SW)고등학교 체육관. 대구SW고 1,2학년 학생들로 체육관이 빼곡하다. 대구SW고의 연중 가장 큰 학내 행사인 SW해커톤대회 모습이다. 120명의 참가 학생들이 19개 조로 나눠 자리를 잡았다.

대구SW고 SW해커톤대회가 12~13일 이틀동안 열렸다. '1박2일'이지만 실제로는 잠을 자지 않고 꼬박 밤샘 코딩을 해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때문에 '무박2일'인 셈이다.

대회를 준비한 한석민 대구SW고 전문정보교육부장은 “SW해커톤대회는 학생들이 소통하고 협업해 실제 기업 현장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길러주는 대회다”라고 말했다.

대회 시작 전 김민희 신라시스템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산업과 인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김 부사장은 “미래 인재는 SW개발능력과 컴퓨팅 사고력, SW문화 및 소양을 갖춘 인재”라고 강조했다.

SW해커톤대회가 시작되기 전 김민희 신라시스템 부사장이 '4차산업혁멍시대 미래산업과 인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SW해커톤대회가 시작되기 전 김민희 신라시스템 부사장이 '4차산업혁멍시대 미래산업과 인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박유현 교감이 대회 시작을 알리자 SW해커톤대회 주제가 공개됐다. 주제는 '우리를 위한 SW'이며 부제는 '낯설게 보기'다.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기존 시선으로 보지 말고 낯설게 보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는 취지다.

주제가 공개되자 학생들은 각 조별로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의견을 하나의 아이디어로 모으고 구체화 한뒤 기획까지 마치는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2시간남짓이다. 짧은 시간에 모든 과정을 마쳐야하기때문에 멘토의 도움은 필수다. IT기업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전문 프로그리머 10명이 멘토로 참가했다.

대구SW고 SW해커톤대회에서 학생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대구SW고 SW해커톤대회에서 학생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멘토로 참석한 정경호 아이엠이에스 부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아이디어를 결정하고 코딩까지 마쳐 SW시제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개발자에게도 버거운 일”이라면서 “이런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라면 기업 현장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후 7시부터 시작한 기획아이디어 발표시간에는 각 조마다 결정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물물교환 시스템, 샤워실 예약시스템, 청소년 모의투표, 서버가 없는 메신저, 감정표출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각조에서 결정한 아이디어는 오후 8시부터 다음달인 13일 오전 11시까지 15시간 30분동안 밤샘 코딩작업을 통해 SW작품으로 완성됐다.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가 주최한 SW해커톤대회 모습. SW해커톤대회는 12일과 13일 이틀동안 대구SW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가 주최한 SW해커톤대회 모습. SW해커톤대회는 12일과 13일 이틀동안 대구SW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SW해커톤대회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SW작품 시연 및 발표는 14일 12시에 시작됐다. 대구SW고는 학생 시연 및 발표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가려냈다. 이번 SW해커톤대회에는 데이터뱅크시스템즈,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기술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대경ICT산업협회,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가 후원하고 시상에 참여했다.

안병규 대구SW고 교장은 “SW해커톤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인내심을 배우길 바란다”면서 “SW 실전 능력을 배양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SW핵심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