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내년 중순 수소차 충전소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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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휴계소 수소차 충전 모습
<여수휴계소 수소차 충전 모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 내년 중순 수소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선다. 정부가 수소차 확대에 공 들이지만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모인 세종시에는 충전소가 없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용차로 쓰는 수소차도 충전을 위해 왕복 140㎞를 이동해야 한다.

1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3-1생활권 복합주유소용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시작된다.

이 부지는 지난 3월 행복청이 행복도시 내 수소차 인프라 확보를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 기존 주유소 용지를 복합주유소용지로 신설한 공간이다. 교통영향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쟁입찰을 통해 부지를 매각한다. 인근 입주할 유통업체와 두세 곳이 부지매입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주유소가 상권 형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소차 충전소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청은 수소 충전소 구축과 운영비용 부담이 큰 만큼 주유소도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수소 충전소는 수소 탱크 등 대형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구축비용이 30억원에 달한다. 운영비도 연간 2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충전소 구축 비용 보조금을 절반 정도 지원하지만 부담이 적지 않다.

LH 부지 매각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입한 사업자가 세종시 인·허가를 거쳐 구축까지 하는 데 몇 달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내년 중순께 수소충전소가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소차는 전국에 약 300대가 보급됐다. 대다수가 관공소 관용차로 사용된다. 얼마 전에는 청와대가 수소차를 구매했다.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차로 불린다. 공기 중 산소를 빨아들일 때 작동하는 필터가 공기정화 역할까지 한다. 전기차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 편리하다.

하지만 수소차 충전소는 전국에 14곳 밖에 없어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용차로 수소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충전하려면 70㎞ 떨어진 내포충전소까지 가야 한다. 충전하고 돌아오는 데에만 에너지 3분의 1을 소모한다. 다른 공공기관도 관심은 많지만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다.

세종시에 수소 충전소가 들어선다면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수소차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수소경제로 전환되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도록 도시계획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