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교육감 출구조사 결과 13곳에서 진보 강세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보수 후보가 확실하게 우세한 곳은 같은 성향 후보끼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북 하나다.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우세를 점하면서,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KBS·MBC·SBS가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대구·대전·경북·광주를 제외한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합을 벌이는 4곳 중 경북만 보수의 확실한 우세다. 보수 후보인 임종식 후보가 예상득표율 30.9%, 또 다른 보수 성향 후보인 안상섭 후보가 26.7%를 차지하며 1, 2위를 다투고 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강은희 후보가 39.8%로, 진보 김사열 후보 38.7%와 근소한 차이를 벌였다. 대전은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설동호 후보가 51.6%로, 진보 성향 성광진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3.2%P 차이로 앞섰다. 광주 교육감 선거에서는 중도 이정선 후보가 예상득표율 38.3%로 1위에 올라, 진보 성향의 현진 교육감 장휘국 후보와 2.9%P 차이로 경합을 벌였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우세하면서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던 △통일 교육 강화, 남북 학생·교원 교류 활성화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수능 영향력 축소 △교장공모제 확대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 △고교 무상교육 실현 등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직 교육감 출신이 우세한 결과를 얻은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서울·부산·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전북·경남·충북·충남·제주 등 12명 현직 교육감이 출마했다. 광주를 제외한 11곳에서 현직교육감이 예상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우세를 점한 민선 3기 교육감에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각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에 맞춰 미래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 현장에 적용될 핵심 정책을 결정한다. 시·도 교육감은 총 60조원이 넘는 예산 집행 권한을 갖고 있어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다. 예산뿐만 아니라 자사고·특목고 지정 및 폐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공기청정기 설치, 학원 심야학습 규제, 혁신학교 지원 등 웬만한 유·초·중등 교육 관련 제도는 모두 교육청 소관이다. 학생 미래를 좌우하는 자리가 교육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래교육 관련 공약이 많이 나왔다. △창의융합(STEAM) 교육 확대 △온라인 강좌 확대 △첨단 교사지원시스템 △가상·증강현실(VR·AR)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이 진보 교육감들이 내걸었던 공약이다.

미래 교육 시스템 전문가는 민선 3기 교육감에게 미래 교육 전환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기본적인 ICT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정규 교육 과정 내에서 학생이 융합형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재환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교육감 당선자들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요구하는 21세기 사회에 부합하는 미래교육체계를 빠르게 구현해야 한다”면서 “에듀테크, 메이커교육, 학교 개조는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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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7개 시도 교육감 방송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단위:%

[6·13 지방선거]교육감 출구조사 결과 13곳에서 진보 강세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