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지방선거 투표율 '마의 60% 벽' 돌파…사전투표 영향 커

6·13 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두 번째로 60%대를 기록했다. 북미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에 묻혀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마의 60% 벽'을 돌파했다. 유권자들이 남북·북미정상회담 여파로 인한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출범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열린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1회(68.4%) 이후 줄곧 50%대에 머물렀다. 2010년 54.5%, 2014년 56.8%을 기록해 60%를 한참 밑돌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전라남도로 69.3%였다. 반면에 인천광역시는 55.3%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 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남이 65.6%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5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야는 이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유권자들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오늘의 선택이 국민 여러분의 삶과 우리 아이들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투표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 스스로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정권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필요하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선거의 높은 투표율은 20.14%를 기록한 사전투표 영향이 컸다. 26.06%인 지난 대선을 제외하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12.19%), 제6회(2014년 6·4) 지방선거(11.49%)의 두 배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 투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부인 김정숙 여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해야 국민이 대접받고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한다”며 국민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사전 투표 40.34%가 2030세대였다. 자신의 거주 지역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가능하면서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