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배터리 시장 재진입 총력…제휴 잇따라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 사장(왼쪽)이 동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 슝바이칭 국련자동차연구원 회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중국자동차공업협회)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 사장(왼쪽)이 동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 슝바이칭 국련자동차연구원 회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중국자동차공업협회)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재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 관련기관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배터리 금한령'이라는 정치이슈 때문에 고전했지만 최근 한국산 배터리 차별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국련자동차연구원(CABRI)과 자동차 배터리 기술 관련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단체로 정책 연구, 정보 서비스, 표준 제정, 국제 교류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한다. 국련자동차연구원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표준화 사업을 위해 정부 주도 하에 설립된 연구원으로 과학연구기관, 배터리 제조사, 자동차 제조사 등 11개의 기관이 투자한 협회 성격의 유한회사다.

이번 MOU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과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공동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체결됐다.

조인식에 참여한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은 “LG화학은 중국 내에서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지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신에너지차 시장이며 LG화학은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진행된 LG화학 난징 공장 기공식 현장 사진. (사진=LG화학)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진행된 LG화학 난징 공장 기공식 현장 사진. (사진=LG화학)

LG화학은 2015년 10월 중국 난징에 연간 순수전기차 5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와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차별 조치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들어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가 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하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는 등 정상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020년 보조금 제도 폐지를 앞두고 LG화학도 물밑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재진입을 준비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2020년까지 2394억원을 출자해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현지 자동차 제조사와 접촉하며 배터리 공급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미 중국 자동차 기업과 접촉하며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LG화학 역시 중국 자동차 제조사에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79만4000대로 80만대에 육박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규모다. 올해는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도 2016년 30GWh에서 2020년까지 94GWh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