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부산형 드론' 수출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든다

농업용 드론ⓒ게티이미지
농업용 드론ⓒ게티이미지

부산시가 '부산형 드론'을 수출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

부산시는 지난달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아프리카 농업 생산량 증대에 '부산형 드론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한데 이어 최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부산형 드론'을 부산 '미래성장동력산업'에 추가했다고 14일 밝혔다.

AfDB와 협력 사업은 부산형 드론 시스템을 아프리카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구축해 농작물 최적 생육 환경 조성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부산형 드론'과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 온 부산테크노파크는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펀드로부터 10억7000만원을 지원 받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8개월 동안 온·습도, 병충해, 간수 적정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아프리카 드론 시장은 농업을 중심으로 의약품 배송, 도로와 전력선 관리 등 수요는 늘고 있지만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다. 앞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이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수요 발굴과 투자 재원 확보 방안을 제대로 연계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TP는 AfDB 5대 중점 추진 분야 가운데 하나인 농업을 드론 활용 타깃으로 설정하고, 한-아프리카 펀드 재원 활용 방안을 연계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부산 해양드론 도시를 위한 5대 드론 실증서비스와 위치.
부산 해양드론 도시를 위한 5대 드론 실증서비스와 위치.

부산 '미래성장동력산업'에 '부산형 드론' 추가는 AfDB 협력 사업을 비롯한 해외 수출용 드론 및 드론시스템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는 수출용 부산 드론 개발 과제를 지정 공모해 부산형 드론 기술과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수출 중심 드론 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드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지만 국내 드론 수요 부족과 중국 드론기업의 시장 잠식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부산형 드론'은 부산 드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부산시만의 특화 전략이다. 부산 지역 제조 기술력에 IT를 접목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다목적 드론을 표방한다. 국토조사에서 시설물 안전 진단, 농약살포, 물품수송, 촬영까지 상황별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정옥균 부산시 연구개발과장은 “부산형 드론 개발과 상용화 수출을 통해 지역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공공수요와 해외 수출에 초점을 맞춘 부산형 드론과 드론 시스템을 부산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