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공지능 기술, 세계 수준 잇달아 입증

구글 텐서플로우로 구현한 StarGAN 기술. 하나의 이미지만으로도 이미지 속 인물의 머리색이나 피부색, 성별, 연령대까지 바꿀 수 있다.
구글 텐서플로우로 구현한 StarGAN 기술. 하나의 이미지만으로도 이미지 속 인물의 머리색이나 피부색, 성별, 연령대까지 바꿀 수 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문자인식 기술에 이어 이미지 변환기술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AI분야에 집중 투자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AI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변환기술이 머신러닝 세계 최대 커뮤니티 '레딧 머신러닝'(Reddit Machine Learning)에서 12일(현지시간) '오늘의 레딧' 1위에 올랐다. 이미지 변환 기술은 구글 텐서플로우 프로젝트에서 구현됐다. 지난 한 주간 가장 인기 있는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네이버 웹툰 개발자 출신 연구원인 김준호 씨가 구글 텐서플로우로 딥러닝 기반 이미지 생성기술인 'StarGAN'을 구현한 것이다.

StarGAN은 '레딧 머신러닝'에서 역대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술이다. 딥러닝을 활용해 하나의 이미지만으로 머리색, 피부색, 성별, 연령대까지 바꿀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StarGAN은 네이버 인턴으로 근무했던 최윤제 씨가 클로바 연구조직 도움을 받아 지난해말 개발했다. 당시 최 씨는 딥러닝과 AI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네이버 클로바 연구조직의 인턴십 제도를 이용, 네이버 개발자들 멘토링을 받았다.

StarGAN은 진짜와 가짜 이미지를 구별하고 진짜 이미지 머리색과 성별과 같은 특징을 판별하도록 학습한다. 바꾸고 싶은 특징을 입력해 가짜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기에 자신이 생성한 가짜 이미지와 원본 이미지 특징을 입력 값으로 받아 다시 원본 이미지로 복원할 수 있도록 학습한다.

이 과정을 거쳐 원본 이미지로부터 가짜 이미지를 생성할 때 원본 생김새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최근 국제패턴인식협회(IAPR)가 개최하는 문자인식 경연대회인 'ICDAR 2013 challenge'에서 지난 7일 기준 94.02% 점수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 연구 조직인 클로바AI팀 내 '비전(Vision)·광학문자판독(OCR)팀'이 인식 작업(detection task)에서 1위였던 중국 알리바바를 0.72%포인트 차이로 넘어섰다.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콘퍼런스인 'CVPR'에 올 1월 중국 'FOTS'가 제출한 논문 점수 92.50%와 비교해도 1.52%포인트 높은 점수다. 이 팀은 기존 방법과 달리 글자별로 인식한 다음에 합치는 방식을 썼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AI 음악추천 기술력도 입증했다.

네이버 클로바 AI연구팀이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한 결과가 세계 최고 추천학회인 'RECSYS 2017 Poster 세션'에 포함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음악과 가사를 이용해 곡의 감정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법을 제안했다. 클로바 뮤직 추천이 기존 기술을 넘어 'DJ 비서'로 고도화하는 연구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 1분기에만 AI 관련 인력을 1500명 이상 외부에서 영입했다. 클로바 담당 개발인력만 수백명에 달한다.

2월에는 네이버서치와 클로바 조직을 통합해 AI 기반 검색기술을 개발하는 서치앤클로바를 출범시켰다. 두달 후에는 '네이버·라인-홍콩과학기술대학 AI 연구소'를 홍콩과기대 내에 설립,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AI 관련 투자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제록스연구소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 등 AI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 하는 데 쓰였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