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韓 준비된 전기차 시장…성공 자신”

“한국은 인프라와 정부, 소비자들의 관심 면에서 이미 준비된 전기차 시장입니다.”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회계연도(내년 3월까지) 내 한국에 닛산 글로벌 전기차 '리프' 2세대 모델을 도입해 시장 확대를 가속할 방침이다.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리프 2세대는 닛산의 미래 방향성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전기차다. 한국닛산은 리프 2세대 판매에 앞서 전기차 전담팀을 조직하는 등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사장은 “리프 1세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30만대 이상 판매되며 품질과 내구성을 입증했다”면서 “한 단계 진화한 리프 2세대가 더 많은 한국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한국닛산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한국닛산 사장에 취임한 그는 수입차 업계에서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불린다.

2002년 수입차 업계에 입문해 상품 기획, 영업 교육, 딜러 개발 등을 거친 이후 2011년부터 호주닛산, 필리핀닛산 등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2월에는 샐러리맨으로서 최고의 자리인 CEO에 이름을 올렸다.

허 사장은 “올해는 닛산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전기차는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한국 시장에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취임 1년 반 동안 역대 최대 판매 성장이라는 괄목한 만한 성과도 냈다. 지난해 중형 세단 알티마 효과를 바탕으로 한국닛산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6000대를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디젤차 인증 취소와 같은 악재도 겪었다.

허 사장은 “빠른 판매 성장은 고객들에게 닛산 차량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자동차 회사라면 피해갈 수 없는 리콜은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올해를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재도약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SUV와 전기차 등 제품군 다변화 전략이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매력적인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허 사장은 “올해 C세그먼트(준중형) SUV 엑스트레일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본격화하겠다”면서 “해마다 80만대 이상 팔리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외연적 확장보다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딜러, 고객과 소통을 통한 만족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CEO로서 내부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자동차 회사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이라면서 “일하고 싶은 회사, 개인의 역량을 활용해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