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훈련 중단여부 신중 검토"…폼페이오 "2020년까지 北 비핵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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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남북 및 북미 간 대화가 지속된다면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주요 비핵화 조치가 오는 2020년 말까지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90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간, 북미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 내용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 군사훈련 중단 의사를 밝힌 것과 맞물려 한미 간 협의 결과에 따라 실제로 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비핵화 이행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 가면서 합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020년 말까지 북한의 주요 비핵화 조치를 달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타임테이블'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가는 미국 대선 기간과 맞물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주요 비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에 완수되길 원하는가. 그것이 미국의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틀림없고 분명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2년 반 동안 '주요 비핵화'와 같은 것이 달성되길 희망한다”며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후속협상에서 비핵화 로드맵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 간 '6·12 공동성명'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양국간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 이미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한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남북·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비핵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알맹이 없는 합의'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된 데 따른 입장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인으로 하여금 전쟁과 핵, 장거리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며 “이것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0여분 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전체회의를 가졌다. 이 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10년 6개월여 만에 열렸다. 회담에서 양측은 군 통신선의 완전한 복원, 군사회담 정례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