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승 전기차 4종...아반떼와 크기 비교해보니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일반 준중형 승용차보다 실내공간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구매 시 주행성능 다음으로 중요한 선택 항목은 실내 크기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패밀리카 등 중·대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본지가 국내 5인승 전기차 4종(아이오닉·볼트·니로·코나)의 실내 크기를 비교한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압도적으로 켰다.

2016년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6년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6년에 출시된 아이오닉 전기차는 헤드룸(머리공간)을 제외한 숄더룸(어깨공간), 레그룸(다리공간), 힙룸(좌석공간) 등에서 다수의 신형 모델보다 넓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차체가 낮은 세단형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1·2열 헤드룸(990·950㎜)은 경쟁모델보다 10~40㎜ 작다. 배터리 용량이 최신 모델에 비해 절반수준임에도 배터리를 하단에 배치하다 보니 헤드룸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헤드룸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같거나 오히려 더 넉넉했다.

2018년 3분기 출시(인도) 예정인 기아차 '니로EV'.
2018년 3분기 출시(인도) 예정인 기아차 '니로EV'.

아이오닉 다음으로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니로EV'의 실내공간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로EV 2열 레그룸은 '볼트(Botl)'보다 20㎜, '코나 일렉트릭' 2열 보다 120㎜나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을 넓힌 탓에 2열 힙룸(1230㎜)은 4개 차종 중에 가장 좁았다. 아이오닉(1340㎜)과 비교하면 무려 110㎜나 차이 났다.

현대차 최초의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2016년 글로벌 출시된 GM '볼트'보다는 소폭 크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트렁크 공간(332리터)은 4개 차종 중에 가장 협소했다.

전기차 업계는 시장 확대를 위해 차종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과 정숙성, 연료비 절감 등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가족용이나 의전용 등 차량으로 쓰기에는 실내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시된 이후 다수의 전기차가 국내 나왔지만, 주행성능에만 치우친 탓에 실내 공간 확보엔 크게 소홀했다”며 “전기차 시장 대중화를 위해서는 패밀리카 등의 선택이 다양한 차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니로EV는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량으로 비교했다. 니로PHEV는 트렁크 공간에 보조 배터리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니로EV보다 크게 적다.


【표】5인승 전기차 4종과 아반떼 차량 실내 크기 비교(자료 해외 각사 판매법인)
※니로EV는 니로PHEV 크기 기준, 단위 : ㎜

5인승 전기차 4종...아반떼와 크기 비교해보니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