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23.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협동주의식 창업

23.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협동주의식 창업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23.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협동주의식 창업

초기 블록체인 이해는 대부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암호화폐 자체만 부각됐지만 2016년으로 넘어와 분산원장이라는 블록체인 기본 개념이 더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플랫폼 접근이 시도됐다. 이를 1세대와 2세대로 분류하기도 한다. 1세대가 비트코인 중심이었다면 2세대는 이더리움에 의해 플랫폼 모습이 갖춰 간다.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든 참여자가 거래 정보를 공동 검증·기록·보관함으로써 중앙시스템이 없다 하더라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무결성을 보장하면서도 참여자 평등 지향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튜링 완전성을 이룬 확장용 언어를 갖췄기 때문에 스마트 콘트랙트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튜링 완정성이란 수학 시뮬레이션 튜링머신 수준까지 프로그래밍이 모두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난 수년 동안 유니콘 기업을 일궈 낸 앱 기반의 플랫폼 독점식 사업 모델에 반기를 든 플랫폼 협동주의식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버는 부자가 됐지만 우버 기사들은 아직도 가난하다. 만약 우버 기사 급여를 토큰으로 지급했다면 모두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탈중앙화 논리로 창업한 기업이 이미 등장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아케이드시티라는 스타트업은 우버가 오스틴 시에서 입법화한 운전자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등록 의무화 정책에 반기를 들고 철수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케이드시티는 블록체인을 통해 기사와 손님을 직접 연결, 중앙에 의해 조정·통제되는 요금 체계 대신 기사와 손님이 협의해서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운임이 되는 서비스를 설계했다.

이스라엘 라주즈도 유사한 플랫폼 협동주의 스타트업이다. 라주즈는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시 주즈라는 토큰으로 결제가 이뤄지게 한다. 토큰과 코인 차이는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 제공자는 코인을 발행할 수 있고, 이러한 플랫폼 위에서 스마트 콘트랙트를 구현한 주체들은 다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라주즈는 중앙 소유 개념이 없이 커뮤니티 기반으로 모든 운영자가 팀을 구성해서 참여하고, 팀별 기여에 따라 보상해 주는 구조이다.

O2O 영역뿐만 아니라 커머스 영역 또한 플랫폼 협동주의 움직임이 있다. 오픈바자르는 분산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특정 중앙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MD도 없이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누구나 상품을 무료로 등록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얼마전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페이스북 한국지사 앞에서 검열에 의한 사진 삭제에 항의하는 집회를 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이슈들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이슈가 됐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들도 플랫폼 협동주의식 창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미 스팀잇, 아카샤, 시네레오 등 분산형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들 서비스는 검열을 무력화시킨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노드에 기록된 정보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어 간다. 글을 업로드하거나 수정·삭제할 때 비용을 지불하고, 보상 체계는 사용자 간 메시지와 평판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