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난 中언론 "美 '변덕'에 세계경제 혼란…매서운 맛 봐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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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무역전쟁을 유발한 미국에 아픔을 줘야 한다며 일제히 맹비난하고 나섰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사설에서 미국이 고집대로 하면 남과 자신도 해칠 것이며 중국은 무역전쟁에 맞설 능력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고집대로 하는 근시안적인 행위는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면서 "무역 분쟁이 생긴 이래 미국이 변덕을 부리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이번 무역전쟁에 맞설 충분한 결심과 능력이 있고 준비도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가 독단주의로 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세계 경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국제무역 규칙을 화려한 외투처럼 필요하면 입고 불필요하면 벗는 것으로 보는데 중국은 각국과 함께 이런 무책임한 행위에 반격하고 매서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일으킨 이번 무역전쟁은 다자무역 질서를 벼랑 끝에 몰리게 했으므로 전 세계 지식인들이 나서 함께 저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즉각 맞대응했으며 무역전쟁을 일으킨 사람에게 아픔을 주지 못하면 이런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무역보호주의 몽둥이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추세와 중국 개혁개방의 추진 의지를 막을 수 없다"면서 "남이 소란을 피운다고 중국은 개혁개방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에서 중국은 무역 협상이든 전쟁이든 끝까지 미국에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문은 "미국이 담판이라는 꽃길을 마다하고 관세 부과의 외나무다리를 선택한 것은 미국이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담판과 무역전쟁이라는 협상 카드를 쓰는 것은 미국이 서로 다른 유권자 집권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힘 있는 수비자로 공평한 무역 원칙을 지킬 저력이 있다"면서 "미국 백악관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대가로 미국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는 것은 매우 무책임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현 국제체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행위는 돈을 벌려고 소형 탄광마저 무작위로 발굴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중국은 이러한 절도를 거절할 능력이 있으며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 또한 절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이에 중국은 곧바로 똑같은 규모와 강도의 보복 조치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