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드, 105년 된 미시간 중앙역을 자율주행차 허브로 개조"

[국제]"포드, 105년 된 미시간 중앙역을 자율주행차 허브로 개조"

포드자동차가 100년이 넘는 미시간 중앙역을 사들여서 자율주행차 허브로 개조한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및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조만간 디트로이트 시내 서쪽에 있는 105년 된 미시간 중앙역을 전기·자율주행차 테스트 및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시간 중앙역은 과거 제조업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 영광과 몰락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1988년 이후로 계속 비워져있었다. 포드사는 자율주행차에 중점을 둔 캠퍼스 계획의 일부로 총 50만평방피트를 재개발할 예정이다.

1913년에 문을 연 미시간 중앙역은 우뚝 솟은 기둥과 대리석 바닥, 샹들리에, 높은 창을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뉴욕시의 대표 명소인 그랜드센트럴역을 디자인했던 같은 건축가에 의해 설계됐다. 전성기 시절 기차역은 디트로이트시로 가는 관문을 상징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뚫리고 자동차와 비행기가 증가하면서 철도 이용객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1988년 미시간 중앙역은 폐쇄됐다. 문을 닫은 이후 값비싼 시설물은 상당수가 도난당하거나 파괴됐고, 부랑자나 무단거주자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가 됐다.

포드는 지난해 자사 자율·전기차 사업·전략팀을 미시간 중앙역이 있는 코크타운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었다.

코크타운은 포드의 창립자인 빌 포드가 사업을 시작한 장소로, 자율·전기차로 대표되는 회사의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울러 2014년 파산에서 벗어나 경제 회생에 몸부림치는 디트로이트시의 재건을 촉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포드는 기차역 외에도 이미 개조가 완료돼 재개장을 앞둔 인근 몇몇 건물들도 소유하고 있다. 이미 역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200여명의 직원들을 개조된 전 공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회사는 캠퍼스 전체 크기를 약 120만 평방피트로 추산했다.

역과 사무실 타워건물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된다. 포드는 2021년에 자율주행차량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