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3500억원 규모 '항공MRO사업' 시동

경남도가 항공MRO를 미래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 경남도 관계자들이 경남 항공MRO 연계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가 항공MRO를 미래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 경남도 관계자들이 경남 항공MRO 연계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500억원 규모 '항공MRO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와 KAI는 최근 경남 사천 KAI에서 '한국항공서비스 법인 설립 발기인 총회'를 갖고, 항공 MRO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항공MRO사업'은 항공기 검사에서 부품 조달, 정비까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유지·보수·점검(MRO)분야를 산업 수준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항공MRO 전문기업인 '한국항공서비스' 설립과 '항공MRO 전문산업단지 조성'이 핵심이다.

KAI는 지난해 말 정부 지원 항공MRO사업자로 선정된 후 한국공항공사, BNK금융그룹, 미국 유니칼(UNICAL) 등 7개 기업 공동으로 '한국항공서비스'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국항공서비스는 법인 등기와 정비 인력 채용 등을 마무리한 후 국토교통부 정비조직 인증을 받아 오는 12월 가동에 들어간다.

항공MRO전문 산업단지는 항공기 검사와 부품 조달, 기자재 연구개발(R&D), 항공 보조기기 정비 등 항공MRO 전 분야를 집적화한 단지다.

경남도는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1단계로 내년까지 3만㎡ 단지를 조성, 종합격납고를 설치하고 초도기 정비에 나선다. 이어 3단계에 걸쳐 중대형 항공기와 각종 항공보조기기 수리, 정비, 부품 R&D와 조달, 항공부품 테스트베드 등을 갖춘 31만2000㎡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항공MRO사업 지원을 위해 내년에 경남도립 남해대에 정원 45명의 항공정비과를 신설, 항공 MRO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항공MRO사업은 2만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부품 조달 및 정비 수입대체 1조6800억 원, 생산유발 5조4000억 원 등 부가 경제 효과가 크다”면서 “항공MRO단지와 진주 혁신도시, 진주·사천 주요 항공산업 거점과 대학을 연결, 항공산업 국가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와 제주 신공항 건설, 해외 여행객과 항공 물류시장 확대 등으로 국내 항공기 수요는 빠르게 증가해 오는 2025년 국내 항공MRO 시장도 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