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러시아 순방 계기 '남북러' 삼각 협력 확대…과기·ICT 협력 위한 '혁신 플랫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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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양국 간 실질협력을 확대한다. 4·27 판문점선언을 기반으로 한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을 구체화한다. 첨단 과학기술·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혁신 플랫폼'을 만든다. 규제 문제로 국내에서 시행하기 힘든 원격의료 사업을 KT가 러시아에서 시범운영하도록 지원한다.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러시아 순방은 크게 4가지 분야 실질협력에서 순방 성과가 확실하게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실질협력 부분으로는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 △나인브릿지(9개의 다리) 사업 구체화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의료 분야 협력 강화 등이다.

남북·북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두 정상간 만남인 만큼 남북러 삼각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현철 보좌관은 “북미회담과 판문점회담으로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러시아와 한국 간에 삼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놓여졌다”며 “철도, 가스, 전력 부분에 대한 협력관계가 첫 번째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 '북방경제' 구상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소개한 '나인브릿지 전략' 역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나인브릿지 전략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 협력 다리를 놓는 구성이다.

한러 간 혁신플랫폼 구축도 눈에 띈다. 러시아 기초과학 분야와 우리나라 ICT 분야 상호 활용을 높이는 차원이다. 정상회담 계기 한러 과학협력센터를 확장 설치한다. 러시아 기초 원천기술과 ICT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김 보좌관은 “러시아와 협력하는데 있어 중요한 게 러시아 기초 첨단기술과 우리의 응용 ICT 간 결합”이라며 “피부미용 레이저 치료 기술이나 복강경 기술 기술, 정수기의 온수냉수 기능, 첨단우주 기술 등은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받아서 활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분야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이 모스크바에 본격 진출하고, 세브란스병원이 건강검진센터를 러시아에 건립한다. KT가 러시아 철도청과 협력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한다.

김 보좌관은 “우리나라에는 여러 규제 때문에 시행하기 힘들었지만 러시아 요청에 의해 원격치료를 러시아에서 실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에서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한러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어 한러 친선 의원의 밤, 비즈니스 포럼 참석 후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