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1조 클럽' '300억 클럽'...실제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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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에 1조 클럽, 300억 클럽 실체 진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한 일부 기업과 각종 유관 커뮤니티에 암호화폐 1조 클럽 존재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하위 조직인 300억 클럽이 '콘트롤 타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단순히 '그들만의 사교 집단'을 운영하는게 아니라 이들 커뮤니티가 속칭 '잡(雜) 코인'의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벌어들인다는 위험한 제보까지 잇따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1조 클럽, 300억 클럽이 철저한 보안 아래 운영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주변 투자자 중 한분이 해당 사무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로부터 가입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암호화폐로 돈을 번 내역을 직접 증명 해야하고, 가입 관련 외부 누설 금지 등 비밀조약까지 있어 외부 노출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1조 클럽과 300억 클럽이 잡코인 시세조종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는 점이다.

리버스ICO를 추진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들 클럽이 연계해 잡코인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세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한 일부가 300억 클럽 투자자와 연대해 매집팀, 화력팀, 설거지팀으로 조를 짜 시세 조종에 관여한다”며 “통상 약 200억원의 자금을 일시에 쏟아부어 코인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증언했다.

매집팀은 말 그대로 코인을 매집하는 역할을 하고, 화력팀은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 설거지팀은 소위 시세 차익 실현 후 시장에서 탈출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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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입설까지 불거졌다. 중국에도 비트코인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투자자들이 '중국 1조 클럽(별칭 암호화폐 로켓단)'을 운영 중이며, 한-중간 암호화폐 정보 교류는 물론 암호화폐 시장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m코인(가명)' 등 실제 가격이 낮게 형성된 코인이 시장 움직임과 정 반대로 가격이 형성되거나 매수-매도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여기에 이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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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까지 공식 사이트나 흔적은 적발되지 않았다. 다만 유관 시장에서 '클럽 실체'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까지 거론되면서 루머에 대한 정확한 실체 파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자는 “시장에서 이들 조직에 대한 이야기는 확산 추세”라며 “루머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정부나 공인기관이 실체 파악을 해 진실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