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중 무역전쟁에 외교관으로 변신한 팀쿡...트럼프 설득 성공

팀쿡 애플CEO
팀쿡 애플CEO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중 무역 전쟁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쿡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가 무역전쟁으로 애플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요기업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좀 더 차분해져야 한다고 설득했다.

팀쿡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내에서 애플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지연시킬 수 있다. 미 의회가 중국기업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똑같이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한다. 이미 포드 자동차는 미중 무역 갈등이 벌어진 뒤 중국 항구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막기위해 애플은 미국과 중국을 오고가면서 필사적인 외교전을 펼친다. 애플 임원과 로비스트가 미국과 중국 정부를 설득 중이다. 애플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 중국 직원들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시진핑 정부와 긴밀해지려고 노력한다. 팀쿡은 중국어가 가능하며, 중국 정부 행사에 참석한다. 동시에 백악관에 가서는 미중전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피력한다. 팀쿡은 "사이드라인에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에 직접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팀쿡의 외교력 덕분에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서 급성장했다. 그가 CEO가 된 뒤 애플의 중국 사업은 연 매출 50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의 글로벌 연 매출의 25%에 달한다. 중국이 애플을 제외한 외국 기업에는 배타적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