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블록체인+생체인증 결합한 '통합 로그인' 시대 연다

신한금융그룹, 블록체인+생체인증 결합한 '통합 로그인' 시대 연다

로그인 한 번으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 거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통합로그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19일 신한금융그룹은 다음 달 블록체인 기반 그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인증 서비스 '신한통합인증'을 상용화한다. 실용화 테스트 후 7월 중순부터 서비스한다. 이용자 로그인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 계열사 한 곳에만 로그인 정보를 저장해도 전 계열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간편 로그인, 생체 인증, 공인인증서 등 각기 다른 인증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증 수단별 권한과 접속 방식이 달라 소비자 편의성이 떨어졌다. 신한금융그룹은 업계 최초로 1월 그룹 전사 차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블록체인+생체' 통합 인증 서비스 상용화에 착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선진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신한퓨처스랩 1기 참여 기업 블로코와 라온시큐어, 신한 IT계열사 신한DS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통합 로그인 서비스는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다. 블록체인을 결합해 그룹사 로그인 정보를 하나로 모았다.

생체 인증 기술은 라온시큐어 '터치엔 원패스'를 활용한다. 터치엔 원패스는 공인인증서나 패스워드 입력 없이 지문, 홍채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다. 결제 등 업무 처리가 가능한 파이도(FIDO) 기반 생체 인증 수단이다. 지난해 신한은행 로그인 방식에 도입됐다.

블록체인과 생체 인증 결합 로그인 방식은 FIDO 생체 인증과 유사하다. 단 전자 서명과 공개키 등 데이터를 계열사별로 나눠진 FIDO 서버가 아닌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각 계열사 로그인 정보를 하나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허가된 감독 기관만이 읽기 권한을 갖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합 로그인 도입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편의 증대는 물론 계열사 간 다양한 융·복합 사업이 가능하다”면서 “계열사 간 교차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과 앱 간 마케팅 지원, 인증플랫폼 사업화 등 다양한 산업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갖는 해킹 위험성 차단, 무결성 등에 FIDO 기반 생체 인증 보안성까지 결합해 편의성과 보안을 모두 잡았다”면서 “계열사 앱 인증 간소화로 고객 만족도 향상뿐만 아니라 그룹사 간 마케팅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로그인 방식 혁신과 함께 별도 인증 플랫폼 사업화도 기대한다. 최근 계열사 신한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자 오미세, 오미세고와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통합 로그인 서비스를 활용해 신한카드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을 융합하는 시도가 가능해진다. 신한 모바일 앱 '신한 FAN'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포함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금융 거래 전자 서명을 대체할 플랫폼 구축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난립한 시장을 생체 인증을 결합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통합 인증 서비스 상용화는 단순 인증 통합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사 인증 체계 혁신을 촉발시킨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우리·하나금융 등도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을 접목한 통합 서비스 경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