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세규 스마트시티그리드 사장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궁극으로 하고 싶은 일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같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 네트워크와 파트너·노하우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 창업 초기 대표와 동반 성장하는 시스템·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CEO]김세규 스마트시티그리드 사장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김세규 스마트시티그리드 사장은 여느 CEO와 다른 목표를 언급했다. 자신의 회사를 키워 나가는 것은 꿈을 이뤄 가는 과정에 불과하고 최종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산업 발전에 따른 스타트업과 벤처 성공을 돕는 '액셀러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자신과 회사가 보유한 IT, 환경, 에너지 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융합·제공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특정 제품이나 솔루션, 플랫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실시간 환경 정보 수집·분석 플랫폼 'SCG 스마트에어'도 이 같은 관점으로 개발했다. 그는 “대기 관리·관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를 융합하고, 여기에 4차 산업혁명 기술 가운데 하나인 사물인터넷(IoT)을 더해 만든 것이 SCG 스마트에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다중 이용시설에서 공기질을 측정·관리하고, 여러 측정 물질을 종합 분석해 환경·오염·계절·쾌적 등 지수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실내 환경 상황을 인지·개선하도록 돕는다.

김 사장은 “실내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온도조절기, 창호 관련 제품을 통합 관리해 실내 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분석은 물론 실내 주요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분석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2년부터 미세먼지에 관심을 두고 심각성을 인지, 해결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관제 기술을 실내 다중이용시설 모니터링과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전달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전후 사정을 모르면 미세먼지가 이슈로 떠오르자 '돈이 될 법한 아이템'이라 생각하고 창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필요성을 느낀 것이 먼저였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김 사장은 “액셀러레이터로 가기 위한 일차 목표는 SCG 스마트에어를 통한 해외 사업화와 개발도상국에 제품·기술을 적용하고, 그 사례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리는 것”이라면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하버드대 MBA 참여자에게 선례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스타트업을 위한 해외 진출 플랫폼을 구축하면 수수료 기반이 아니라 동반 성장, 노하우 공유, 상생 관점에서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일본과 싱가포르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스타트업과 함께 크는 액셀러레이터 기업이 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다.

[오늘의 CEO]김세규 스마트시티그리드 사장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김 사장은 '스케일업' 단계 스타트업에 적합한 투·융자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국내 창업 기업 5년 생존율은 27.5%에 불과하고,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한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5%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 사업화를 위한 투·융자 지원 제도 보완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