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쏘나타, 80% 늘린 '年 12만대' 양산 목표…베스트셀링카 탈환 노린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주력 중형 세단 '쏘나타' 8세대 모델(프로젝트명 DN8) 생산 목표를 연간 12만대, 월간 1만대(내수 기준)로 제시했다. 올해 쏘나타 월평균 판매량보다 80% 이상 늘린 공격적인 양산 계획이다. 쏘나타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통해 2015년 이후 4년 만에 베스트셀링카 1위 탈환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협력사와 신형 쏘나타 개발 및 양산 일정을 공유했다. 시제작 차량인 프로토타입 모델을 8월부터 생산해 11월까지 도로에서 성능과 품질을 테스트한 이후 내년 2월부터 1차 양산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본격적인 차량 출고는 2차 양산 시점인 3월 이후로 예상된다.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외관.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외관.

현대차가 전달한 예상 생산 목표는 연간 12만대, 월간 1만대 수준이다. 이는 올해 쏘나타 월평균 판매량인 5505대보다 81%가량 늘려 잡은 수치다. 쏘나타는 2000년 이후 13차례나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다.

하지만 주요 구매층이던 30~40대 고객들의 준대형 차급으로 이탈이 가속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마다 판매가 줄고 있다. 출시 5년 차에 접어든 현행 7세대 쏘나타(LF)의 경우 지난해 3월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으나,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판매 감소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7세대 쏘나타는 2014년 10만8014대, 2015년 10만8438대로 출시 이후 2년 연속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내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16년 8만2203대로 7위, 지난해에는 8만2703대로 5위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5월까지는 2만7525대가 팔리면서 월평균 판매량도 6000~7000대에서 55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실내.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실내.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와 파워트레인 개선 등 상품성 강화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그랜저(IG), 올해 싼타페(TM) 등 완전변경을 거친 신차들을 주력으로 내세웠다면 내년엔 쏘나타를 통해 월간 1만대 이상을 맡을 베스트셀링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8세대 쏘나타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반영해 내외관을 파격적으로 바꾼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부산모터쇼에 출품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선보였다. 르 필 루즈는 차체를 길게 늘여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한 비율을 실현했다. 전면 그릴도 기존보다 한층 키워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파워트레인도 강화한다. 기존 세타2 엔진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향상한 차세대 세타3 엔진을 현대기아차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3세대로 업그레이드를 거쳐 모터와 배터리 효율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수 차례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던 저력을 지닌 베스트셀링카”라며 “개인용은 물론 렌터카, 택시 등 법인용 수요가 많은 쏘나타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