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 출제의원 교체·합숙 검수 추가...한국코드페어 신설로 시험 이원화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출제의원 교체·합숙 검수 추가...한국코드페어 신설로 시험 이원화

정부가 국내 최대 영재 정보기술(IT)대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지역대회 출제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출제위원장을 교체하고 합숙 검증을 도입한다. 이번 출제오류 사태 원인을 기존 대회에 공교육·보편교육 취지 포함과정에서 난이도 조정 등 기준을 명확하게 정립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KOI에 혼재 돼 있는 '영재발굴·양성', '소프트웨어(SW)인식' 확산은 목적 대회를 분리해 '한국코드페어(가칭)'을 신설한다.

22일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발전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섬유센터에서 'KOI 개선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엄영익 한국정보과학회장은 이번 출제오류 사태원인에 대해 “2018년에 초·중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가 되며 KOI에 보편교육의 취지를 반영했다”면서 “영재교육, 보편교육 영역 간 난이도 조정을 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교육 전문가가 문제 출제진에 들어오며 기존 KOI에서 사업을 수행했던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영재교육 전문가팀과 신규로 구성한 공교육 전문가팀 협업이 이뤄지지 못한 것도 오류 발생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대책위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제35회 KOI전국대회'에 맞춰 운영진 교체 등 검증과정을 확대한다. KOI문제출제위원회를 KOI문제출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교체한다. 위원장은 김현철 고려대 교수에서 박희진 한양대 교수로 위임한다. KOI 위험관리 매뉴얼을 작성하고 보안대책강화와 2017년 실시했던 3박4일 합숙 검증을 추가한다.

대책위는 KOI에 혼재되어 있는 '영재발굴·양성'과 'SW인식 확산'을 이원화 한다. 영재 발굴과 양성부분은 KOI에 그대로 두되 KOI 영재 선발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와 통합한다. 명칭은 KOI라 부른다. SW인식 확산 등은 '한국코드페어'를 신설해 이관한다.

한국코드페어에서는 '청소년 알고리즘 챔피언십' 대회를 새로 만든다. 기존 KOI의 공모 대회를 확대해 △SW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공모, 전시 대회 △제시된 과제를 SW알고리즘을 활용해 해결방안을 도출해 시제품을 제작하는 대회를 신설한다.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은 “SW교육 필수화에 따라 SW교육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교육과정 연계를 위해 기존KOI 역할 변화 요구가 늘었다”면서 “SW융합역량을 함양하고 SW학습동기 부여와 SW교육 저변확대를 위한 대회가 필요해 새로운 대회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코드페어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은 올해 10월 마련한다. 첫 한국코드페어는 SW교육주간에 맞춰 내년 10월 개최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