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스파크·이쿼녹스'로 月 1만대 탈환…내수 3위 초읽기

한국지엠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이달 월 1만대 탈환이 유력해졌다. 경영 정상화 신호탄 격인 신차 '더 뉴 스파크'와 '이쿼녹스'가 판매 호조를 이끌며 내수 3위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철수설 여파로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올해 월평균 5000~6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1만1000여대)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더 뉴 스파크'.
한국지엠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더 뉴 스파크'.

지난해 내수 3위, 국산차 시장 점유율 9%대를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철수설이 불거진 올해 3월 6272대, 4월 5378대 판매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4%대, 내수 판매 순위는 최하위인 5위까지 밀려났다.

다만 본사와 정부의 자금 지원 체결로 경영 정상화에 나선 5월부터 판매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767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은 5.7%까지 끌어 올렸다. 이달 신형 스파크 출고가 본격화되고 이쿼녹스가 힘을 보태면서 판매도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신형 스파크는 이달 5일부터 출고를 시작해 일평균 200대가량 팔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전달보다 1000대가량 늘어난 35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7일부터 판매한 미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도 첫날에만 200대가 팔렸고, 일평균 30~50대씩 계약되면서 이달 말까지 1000대 전후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이달 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쿼녹스'.
한국지엠이 이달 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쿼녹스'.

한국지엠은 전달 실적 7600여대에 이달 신형 스파크와 이쿼녹스 판매량 2000대 이상을 더하면 철수설 이전 수준인 내수 월 1만대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 월 1만대를 돌파하면 쌍용차에 내준 내수 3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추가 신차 투입을 통해 내수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가장 먼저 출시를 준비 중인 신차는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신차는 내·외관 디자인을 손보고 파워트페인 개선으로 상품성을 높인다.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미국산 모델의 추가 수입·판매도 검토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월말 실적 집계 전이라 차종별 정확한 계약 현황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신형 스파크와 이쿼녹스가 시장에서 긍정 반응을 보이면서 판매 회복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스파크·이쿼녹스'로 月 1만대 탈환…내수 3위 초읽기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