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에 사과한 하석주, 20년 동안 피했다? 안타까운 사연 고백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하석주가 차범근에 사과메시지를 전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하석주는 최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하며 차범근전 감독에 대해 사과했다.

하석주는 한국 스웨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 선수를 언급하며 "엄청난 비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거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석주는 "나도 98년도에 멕시코한테 한 백태클로 20년 가까이 욕을 먹고 있다. 요즘도 가끔 댓글을 보면 아직까지 한다. 100명 중 99명이 좋은 이야기를 해도 1사람이 꼭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우리가 석주형을 많이 위로했다. '형 괜찮아. 힘내'라고 말을 해도 우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형님이 이틀간 붕어잡이를 했다. 시간을 그렇게 때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석주는 "밥이 안 들어가더라. 낚시를 해본 적 없는데 던지자마자 큰 고기가 올라왔다. 잉어를 껴안고 엄청 울었다. 눈이 엄청나게 불쌍하더라. 나와 똑같은 입장이더라. 결국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김민우 선수도 마찬가지다. 많은 비판을 받을 거다. 앞으로 운동 할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 비판하더라도 격려해줄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이 "차범근 감독과 대화해봤냐"고 물었고 하석주는 "얼굴을 못 들었다. 내가 도망다녔다. 축구 행사에도 차범근 감독님이 계시면 피해다니고 안 갔다. 지금까지 그렇다“고 털어놨다.

또 하석주는 “(차범근에게) 내가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자리에서 감독님 뵙고 감독님이 힘들게 살아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빨리 뵈었으면 좋겠는데 쉽게 되지 않더라"고 차범근 감독에 영상메시지를 남겼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