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그립, "홈 IoT로 스마트한 세상 열어 제칠 것"

[혁신기업을 가다]그립, "홈 IoT로 스마트한 세상 열어 제칠 것"

홈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 시장을 두고 관련 업계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무실이나 가정의 기기를 관리하고 더욱 편리하도록 하는 스마트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립(대표 정연규)은 IoT 전문업체로 스마트홈 허브와 각종 IoT 단말을 개발·공급한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홈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허브를 공급한 회사로 잘 알려졌다.

그립이 공급하는 스마트홈 허브는 각종 홈 IoT 기기를 연결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기능을 제어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단일 사업으로 100만 가구를 넘긴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립은 관련 사업에서 허브와 플랫폼 간 연동 상용화로 다양한 센서 디바이스 연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립 성공비결은 기술력이다. 그립은 독보적인 지웨이브(Z wave) 제어기술을 갖고 있다. 지웨이브는 덴마크 젠시스가 개발한 무선전송 방식으로 800~90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파장이 길어 커버리지가 넓고 실내 근거리통신에 적합하다. 필요할 때만 신호를 보내므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무선통신기술보다 전력소모가 적다.

그립은 2014년 LG유플러스에 스마트 가스락(Gas Lock)을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지웨이브 기술을 상용했다. 가스락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에서 가스밸브를 원격제어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외출시 원격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잠금장치를 작동해 가스누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립은 이같은 지웨이브 제어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센서 디바이스를 개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IoT 허브 기술과 연결 기술을 바탕으로 지능형 IoT플랫폼 인프라 구축과 센서 디바이스 및 다양한 서비스 연동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ETRI와 관련 기술 이전협약을 체결하는 등 센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연구기관과 협력을 체결하거나 추진 중이다.

그립은 지웨이브와 IoT 허브기술을 산업 및 공공 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한양대학교, 호텔 등과 제휴해 테스트베드와 실제 구축사례를 만들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 시설을 점검할 수 있다. 해당 영역을 검사할 때 검사 내용 NFC 태그를 통해 모바일 또는 PC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한양대에서는 캠퍼스 전역에 200개 센서를 적용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혼잡도 모니터링, 에너지 제어 등의 시스템을 제공한다. 강의실, 기숙사, 카페테리아, 연구소, 가로등 등을 IoT로 통합관리해 스마트한 운용을 하고 있다.

그립은 헬스케어 분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환자 건강과 안전을 IoT로 모니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간병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용돼 간병인에게 운동 또는 운동 부족과 생체 신호를 알릴 수 있어 간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동남아와 미주, 유럽의 현지 IoT사업자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국내시장에서 쌓은 구축경험과 기술력이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립은 밝혔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솔루션과 장치를 현지 회사에 제공해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립은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배터리 충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아날로그 시계와 스마트 시계를 결합한 '지타임(Zetime)'을 출시했다. 기존 스마트 시계는 매일 충전해야 하고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 제공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지타임은 1회 충전으로 아날로그시계 모드에서 최대 30일 작동한다. 또 기계식 시계 바늘과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결합해 스위스 아날로그 시계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그립은 지타임을 스마트홈과 연동해 IoT 생태계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인터뷰>정연규 대표

“IoT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을 말합니다. 연결이 돼야 정보 공유와 활용이 가능합니다.”

정연규 그립 대표는 가정 뿐 아니라 빌딩, 사무실, 병원, 캠핑카, 캠퍼스 등 다양한 시설에 IoT 기술과 제품을 적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자사가 확보한 기술과 특허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IoT 우려감을 불식시키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IoT를 활용하는데 여전히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면서 “6개월 이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다시 재점검하는 등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 및 공공기관 차원의 IoT 적용확대가 필요하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과거 ADSL처럼 정부가 IoT 수요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