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P, AI로 성능은 물론 디지털 웰빙까지 해결

티안 림 구글 부사장이 구글 최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티안 림 구글 부사장이 구글 최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의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P'가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 성능 향상은 물론 디지털 웰빙까지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25일 시작한 '구글 AI위크' 행사에서 3분기 안에 선보일 '안드로이드P' 세부 제원과 기능을 공개했다. 지난 3월에 첫선을 보인 안드로이드P는 최근 개발자 버전 3까지 나왔다. 정식 출시 전까지 두 번 정도 개발자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P 핵심은 AI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찬석 구글코리아 부장은 “안드로이드P는 머신러닝을 녹인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새 OS는 머신러닝으로 배터리와 메모리 성능 향상을 꾀한다. 특히 배터리 이슈는 안드로이드 5.0 버전인 롤리팝부터 5년째 씨름하고 있다. 배터리 절감 기술은 이번 버전에 비해 안드로이드P가 가장 큰 개선을 이뤄 냈다. 구글은 딥마인드와 협력해 사용자 패턴 관련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앱 사용을 예측한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앱은 백그라운드 작업도 제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AI를 이용한 디지털 웰빙도 추구한다.

새 OS에서는 사용자가 어떻게 단말기를 사용했는지 대시보드에 보여 준다. 앱에서 보낸 시간과 단말기 잠금 해제, 사용자 주의를 끄는 알림 등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각종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 단위로 볼 수 있다. 앱 타이머 기능은 정해 놓은 사용 한도를 초과하면 아이콘이 변색된다. 취침 시간에 화면 밝기도 알아서 줄이고 흑백 모드로 전환된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어워드 2018'에 스탠드 아웃 웰빙 앱스 카테고리도 새로 만들었다. 'Simple Habit Meditation'이라는 간단하게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앱이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톈 림 구글 부사장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앱을 따로 추리려 한다”면서 “진정한 웰빙은 OS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계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 액션과 슬라이스 기능도 눈에 띈다.

앱 액션은 단축키로 이해하면 쉽다. 메인 화면에서 특정 시간이나 환경이 되면 필요한 앱 사용을 제안해 준다. 슬라이스 기능은 한발 더 나아가 앱의 특정 기능을 바로 사용하도록 해 준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화면에 꺼내 놓은 날씨, 시간, 주식 등 위젯과 비슷한 개념이다. 앱을 따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

새로 선보인 슬라이드 기능은 애플 아이폰과 유사하다.

홈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윗부분으로 올리면 스마트폰 내 앱이 보인다. 슬라이드 윗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사용하고 있는 앱이 뜬다.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앱이 세로 순으로 떴지만 안드로이드P는 가로로 배열된다. 아이폰 홈버튼을 연속으로 눌렀을 때 뜨는 화면과 비슷하다. 손가락으로 앱을 터치하고 위로 움직이면 앱 사용이 종료된다.

보안도 강화됐다.

백그라운드에서 구동하는 앱이 마이크와 카메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앱이 데이터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도 없다.

우선 업데이트 대상 스마트폰은 구글 픽셀폰, 소니 엑스페리아 XZ2, 샤오미 미믹스 2S, 노키아 7플러스, 오포 R15프로 등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빠졌다.

한편 구글은 AI위크 둘째 날인 26일에는 'AI with Google 2018' 콘퍼런스를 마련했다. 구글 본사에서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제프 딘 박사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튿날에는 한국언론학회와 미디어 혁신 워크숍을 개최한다. 저널리즘과 언론 현장에서의 AI 활용 방안을 다룬다. 28일에는 언론 대상 '구글 AI 포럼'이 열린다. 이후에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마련됐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