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제한 해제' 삼성디스플레이 '와이옥타' 패널 中 오포에 첫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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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애플과 거래 성사에 관심 쏠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한다. 일명 '와이옥타'로 불리는 터치 일체 플렉시블 OLED를 삼성전자 외에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판매하는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OLED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에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이하 와이옥타)를 납품한다. 오포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파인드X'에 와이옥타 패널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인드X는 전면이 화면으로 채워진 폰이다. 스마트폰 앞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93.8%다. 디스플레이는 6.42인치 OLED며, 화면 양 측면이 구부러진 형태다. 에지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구현한 플렉시블 OLED 특징이다.

중국 오포의 스마트폰 '파인드X'. 전면을 가득 채운 화면이 눈에 띤다.(출처: 오포 홈페이지)
<중국 오포의 스마트폰 '파인드X'. 전면을 가득 채운 화면이 눈에 띤다.(출처: 오포 홈페이지)>

주목되는 건 오포에 공급된 패널이 와이옥타라는 점이다. 와이옥타는 터치 기능을 OLED 패널에 내재화한 삼성디스플레이만의 독자 기술이다. 터치 일체형이기 때문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OLED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7 때부터 삼성전자에만 와이옥타를 공급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한 전략 차원 결정이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방침을 바꿔 외주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을 바꾼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상황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OLED 채택이 증가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뿐만 아니라 애플도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올해 들어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애플이 아이폰X(텐) 판매 부진으로 주문을 줄이고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도 LCD 채택으로 선회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사업 회복의 필요성이 커졌고, 결국 판매 확대를 위해 와이옥타 영업 제한을 푼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옥타 패널 경쟁력이 있어 중국에서 수요가 많았다. 그동안 삼성 외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와이옥타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났고 시장 상황도 달라져 삼성디스플레이가 오포를 시작으로 외부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 판매를 확대하면서 추후 관심은 애플과의 거래 성사에 몰리고 있다. 애플은 연간 2억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빅바이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와이옥타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줄곧 별도 TSP를 채택해 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를 애플에 공급할 경우 전 세계 TSP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포 공급 여부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 전경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 전경>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