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컨트롤 타워되는 핀테크 기업들…핵심기술 대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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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IT를 보험 산업에 적용한 개념이다. 이에 핀테크 기업 IT가 보험사 핵심 영역에 속속 도입하면서 컨트롤타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핀테크 기업과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새로운 IT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먼저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 기업인 디레몬과 보험금자동청구시스템을 도입했다. 디레몬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관리하는 '레몬클립'과 담당 설계사와 연결해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한 '레몬브릿지' 앱을 운영하고 있다. 레몬브릿지는 올해 초 교보생명과 ING생명이 MOU를 맺고 현업에 도입한 바 있다.

디레몬의 보험통합 조회 레몬클립은 40개 민간 보험사(생명·손해보험)는 물론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공제조합에 가입된 보험까지 조회할 수 있다. 항목은 보험 보장 내역, 기간, 납입보험료, 해지환급금, 납입 기간 등 다양하다. 레몬클립 검색엔진기술에는 '클라이언트 방식'을 채택해 이용자 휴대폰에서 모든 조회가 이뤄져 공인인증서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도 불가하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KB이노베이션 허브' 육성업체 플라이하이와 공동연구를 통해 '스마트 스크래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보보안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라이하이는 KB금융에 소유자 신분증 진위 확인 서비스는 물론 종이 없는 모바일 전자민원 발급 유통 등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스크래핑(Scraping)은 각 사이트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가공하는 기술로, 금융회사 및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같은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용자 정보를 자동 수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드림플러스 63에 입주한 보안 솔루션 개발 업체 '센스톤' 보안인증 솔루션을 내부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생체인증 등 원하는 인증 방식을 사용자가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화손보는 해당 시스템을 영업·내부 사용자용 시스템에 현재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은 디레몬이 속한 데일리금융그룹과 신상품, 서비스 발굴 및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함께 하기로 하는 등 핀테크 회사와 보험사 합종연횡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이와 같이 핀테크 기업 IT가 보험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핵심 사업부문을 인수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틈새시장 선점을 위해 보험사가 인슈어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뉴욕의 P2P 인슈어테크 기업인 레모네이드(Lemonade)는 전자문서를 이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저렴하고 투명한 보험료 정책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