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P금융]혁신성장 신동력, IP금융에서 찾는다...글로벌 IP 금융 콘퍼런스

특허청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 글로벌 지식재산(IP) 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식재산 금융의 현재와 미래(IP Finance:Today and Tomorrow)'를 주제로 IP금융 가치를 조명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 CEO가 행사장을 찾아 IP금융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벤처캐피털(VC) 등 투자기관 대표, 대학·공공연구기관 특허전문가, 국내·외 IP 비즈니스 전문가 등 300여명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제1세션에서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대표와 미국 투자그룹 임원, 노스웨스턴대학 프로젝트 리더 등이 해외 IP금융 현황과 사례를 공유했다.

모쉐 레인즈 아워크라우드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이스라엘에서는 VC 투자에 있어 IP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보유한 IP에 대한 세계 유수 다국적 기업 인수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정부가 직접 외국계 창업자를 우대하고 자국기업에 대한 해외투자자 투자를 독려해 벤처 생태계를 육성했다. 하이테크 기업 투자가 매년 증가함과 동시에 회수비율도 높아 투자대비 3배에 이를 정도다.

에이미 파텔 샤 포트리스투자그룹 이사는 IP금융 형태 정의와 함께 형태별 IP기반 금융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투자 대가로 비상장 주식 지분을 약속하는 전통적 '비상장 주식 금융', IP를 질권설정 시 주요 담보물로 활용하는 '차입금융', 법적 분쟁에 대한 판결 혹은 합의에 따르는 이익 일부를 대가로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소송 금융' 등이 언급됐다.

케를라인 H 코 노스웨스턴대학 프로젝트 리더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에 대학 기술을 라이선싱한 리리카(LYRICA) 사례를 통해 IP 수익화 전략을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IP 가치평가 및 담보대출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독일 특허가치평가 전문 기업 창업자인 디아크 올리버 키네 대표는 새로운 특허가치평가 방법론으로 '지표기반시장유추법(Indicator-based Market Analogy)을 제시했다. 특허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지수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기존 수익접근법, 비용접근법, 시장접근법 등 한계점을 극복하고 개별 특허에 대한 평가 체계를 구현하는 평가방법이다. 키네 대표는 특허가치평가 개선이 IP 자산성 강화 및 IP금융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IP담보대출에 투자 요소를 결합한 혼합형(메자닌) IP 금융 도입을 제안했다. 메자닌 금융은 부채와 자본을 혼합한 형태의 금융으로 성과연게 수익 요소 등을 추가해 담보대출 대비 수익성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IP금융에 은행권 참여를 제고하고 적극적 관계금융으로 유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시행되는 IP담보대출보험의 창시자로 알려진 로버트 플레처 IPISC 회장도 발표자로 나섰다. IP금융에서 부실담부 회수에 대한 부담을 경감해 은행권 참여를 유도하고 IP보유자 자금조달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IP담보대출보험 필요성을 설파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젬마 경희대 교수, 정한철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신정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장, 송병륜 키아스 부사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IP 투자 및 수익화 방안, IP 기반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발표했다.

정 상무는 “IP 상업화 개념은 시장 수요에 맞게 개선된 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인적자원, 자본 투입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VC 투자 생태계에 IP 상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IP 기반 VC와 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