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통사 온라인 정책 보고서···단톡방에서 공유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이통3사 온라인 약식 특별 마케팅 정책 카카오톡 메시지.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이통3사 온라인 약식 특별 마케팅 정책 카카오톡 메시지.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통 3사는 각각 특별마케팅 관리 대리점(특마 대리점)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 실시간으로 정책 내용을 공유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모니터링이 강화될 조짐이 확인되면 정책을 축소하고 느슨하면 재차 확대하는 방식을 반복했다.

A 이통사 팀장은 번호이동 추가 정책을 단톡방에 공지하며 “시간대별 최대 2건씩만 개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시에 특정 채널에서 개통이 다수 발생하면 방통위로부터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려금 규모 유출 혹은 적발되면 (온라인 약식 정책을)즉시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불법 모니터링 정보가 입수되면 즉시 온라인 약식 정책을 숨기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갔다는 분명한 근거다.

본지가 온라인 정책 문서를 입수하고 취재를 시작하자, 이통사 영업 담당자는 단톡방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B 이통사 팀장은 “장려금 규모가 유출됐다. 철저한 관리 부탁한다”면서 “적발되면 (장려금)유지를 할 수 없고 수수료 미지급 및 페널티 부과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C 이통사 팀장은 “장려금 지원 내용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거래처 관리를 강화해 달라”며 보안을 당부했다.

이어 “5월 팀별 목표도 원본 그대로 노출됐다”면서 “정책문서는 어떤 경우에도 노출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C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리점 편의를 위해 PDF 파일을 같이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PDF 파일은 보내지 않고 **보안문서만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PDF 파일이 외부에 유출될 우려가 있으니 비밀번호가 있는 웹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정책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의미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