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트럼프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또 산유국 때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OPEC(석유수출국기구) 독점가들은 기름값이 올라가고 있는데 자신들은 도움이 되는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트위터를 통해 유가 상승의 책임을 OPEC으로 돌리며 가격 인하를 위한 추가 조치를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매우 적은 달러를 받는 대가로 다수의 (OPEC) 회원국을 방어하는 동안 오히려 그들은 유가가 더 올라가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한다"면서 알파벳 대문자로 "지금 가격을 낮춰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유국들에 유가 하락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공개 압박한 것은 일주일 새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우디의 석유 생산을 대략 200만배럴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그에게 설명했다. (석유) 가격이 높다!"라며 "살만 국왕은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성명을 내 사우디가 필요 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으며, 하루 200만배럴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인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 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 인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 감세와 규제 완화가 미국의 경제를 살렸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골칫거리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