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모바일 기반 4차 산업혁명, 항저우의 쾌속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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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환 KOTRA 항저우무역관 관장.
<임성환 KOTRA 항저우무역관 관장.>

중국이 모바일과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사례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 간 직접 유통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온·오프라인 유통 융·복합 모델 선점, 전자무역 글로벌 표준 구축 등에서 잘 알 수 있다. KOTRA가 지원하는 시장개척단 현지 수출상담회에 모바일 기반 신규 창업 바이어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로봇과 사물인터넷(IoT)을 내세워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산간벽지 열악한 교육 환경을 원격 온라인으로 일거에 해결하고, 가상현실(VR) 등 첨단 교육 기기 양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물류 자원 공유 기술을 통한 물류 최적화 및 드론 배송도 현재 시범 실시되고 있다. 연 400억건 택배 건수에서 파생되는 IT 물류 노하우와 비용 경쟁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공유자전거, 도시 교통 흐름 개선에도 IT 소프트웨어(SW) 기술이 깔려 있다. 제조업에 IT 서비스가 결합돼 이를 민간과 공공이 거부감 없이 채택하고, 국가에서 관리하는 민·관 통합 플랫폼 경제로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과 모바일 기술 선제 육성으로 디지털 경제를 선점하고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WTO 무역 질서와 달러 기반 금융 질서를 해체하고 전자무역, 전자결제,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역 패러다임으로 재편하겠다는 야망도 숨어 있다. 4차 산업혁명 등장이 지난 역사 속에서 후발자에게는 현재 판을 흔들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됨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 근저에 미국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정부가 정책 기획 단계에서 민간 의견을 반영해 구체화한 방향으로 입안하고, 리딩 기업을 적극 가이드해서 육성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고급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IT 서비스 중심지인 저장성만 보면 '12차 5개년 계획' 기간에 고급 기술 인재를 18만명 유치하고 있다. 그 가운데 외국인 및 중국 해외 유학파 등 해외 인재가 17만8000명으로, 주요 도시 가운데 인재 순유입률과 창업 건수에서 압도하는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성과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했다. 폐쇄형 빅데이터 생태계를 별도로 구축한 알리바바를 제외한 130개 인터넷 기업이 가입, 빅데이터를 매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도시별 전력 공급 계획이나 부동산 거시 예측 모델 개발 등 중국 민생 정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금융과 인터넷기업 등 합종연횡도 주도하고 있다. 빅데이터 축적과 활용이 국가 자산으로 운용되는 현실이다. 또 주요 도시에 IoT 산업기지도 건설하면서 화웨이를 필두로 초연결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의사 50만명과 환자 2억명을 연결하는 춘위이성 앱으로 문의 후 3분 내 의사 답변이 가능하다.

항저우에 17조원 규모 블록체인 펀드와 블록체인 산업단지도 설립됐다. 채권관리, 원산지 추적, 보안, 무역결제 등 쓰임새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항저우를 아직은 미국이나 한국에 일보 뒤진 중국 전자상거래 메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수많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모바일 기반 사업 모델이 탄생하고 있는 걸 보니 너무 놀라웠고 한편으로 당황스럽다. 충격이다”라는 게 현지 반응이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기술을 미국과 한국 기업이 앞다퉈 차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알리페이를 경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이 설립 10년 만에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기존 중국 IT 3인방인 BAT가 ATM으로 재설정되면서 중국 IT업계에 격변이 일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모바일 생태계 고용이 각각 3000만명을 상회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역시 항저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웨이상 판매플랫폼인 윈지, B2B 모바일 결제회사 롄롄, 국경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왕이카오라 등 신규 유니콘 성장도 돋보인다. 4차 산업혁명과 모바일 생태계에 기존 전문가는 없으며, 먼저 진입하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된다. 승자 독식이다. 인재 러시고 창업 러시다.

글로벌 성장 축은 2010년 이후 제조 분야에서 ICT 서비스 분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산업이 SW를 통해 재편되고 있다. 남은 시간이 정말 많지 않다.

임성환 KOTRA 항저우무역관장 limsydney@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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